홍콩 여행에 대한 욕구.

홍콩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지 언 9년. 그동안 한번도 홍콩에 대한 그리움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얼마 전, 그러니까 대학생이 되고나서 처음 맞이하게 된 방학 같지 않은 방학이 시작된 후, 다른 친구들이 너도나도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과 하는 일 없이 집에만 갇혀 있다싶이 지내는 나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어디론가 잠시라도 떠나고 싶다는 욕심이 들기 시작했다.

언젠가 아빠라는 사람이 나에게 한 말이 있었다.
'그 때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는 거였는데.'
글쎄. 홍콩은 우리 가족에게 있어서 유토피아와 같은 곳이었을까. 홍콩에서 살았던 3년에 대한 뚜렷한 기억이 없는 나에게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변변한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 구하지 못한 나는 지금 동전 한 닢도 없는 가난한 상태이다. 아들내미 여행 간다는데 집에서 모른척 하려나. 그래도 내 돈으로 당당하게 다녀오는 것이 더 낫겠지. 아무래도 올 여름에 가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

그래도 나중을 위해서, '트루먼 쇼'에서 트루먼(짐 캐리 役)이 피지로 가기 위해 했던 것처럼, 나도 홍콩에 가기 위해 단단히 준비하고 있으련다.

조낸 유쾌한 MDBB.

한양대학교 정보통신학부 밴드부 MDBB입니다.
부실이 아주 구석진 곳에, 그것도 공사판 바로 옆에 있어서
과방에서든 어디서든, 학교에서 가려면 한참 고생해야하는
그런 외진 곳에 있어서 그런지, 조낸 유쾌합니다.



지난 5월, 대동제 공연 이후로
왠지 모르게 밴드부에 대한 열정이 식은 것은 사실입니다.
솔직히 꽤나 힘들었습니다.
같은 팀의, 그리고 같은 밴드부의 다른 사람들의 실력에
제대로 맞춰나가지 못하는 것이 내 자신을 움츠리게 만들었고요.

그래서 이번에 '정통인의 밤'에서 있을 공연도,
우리 MDBB만의 공연도, 솔직히 다 자신 없습니다.
그래서 승언이가 '정통인의 밤' 공연 준비 하자고 했을때
대충대충, 하는듯 마는듯 했던겁니다.

분명 공연을 하고 싶기는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래도 MDBB는 조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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