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02, 대학로 주변

이렇게 마음놓고 바깥으로 사진을 찍으러 나간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다. 지난 5월 이후로는 아르바이트에 내 모든 주말과 휴일을 바치면서 살다보니 도저히 마음대로 사진을 찍으러 다닐 수가 없었다. 영화관에 하루 쉬겠다고 말을 하고는, 사진을 찍으러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딱 1년 전에 로커클럽 학생방 회원들과 같이 다녀온 낙산공원을 떠올렸다. [작년 사진들]

미투데이에 지나가듯 포스트를 올렸는데, 대학 동기인 TayCleed가 따라오겠다고 해줘서 지루하지 않게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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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다녀온 낙산공원의 기억은 조금씩 희미해지지만, 낙산공원의 모습은 그대로였다. 그래도 아쉬운 건, 그동안 낙산공원이 입소문을 통해 사진 촬영 장소로 유명해진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인지 낙산 프로젝트의 작품들이 낙서로 많이 더러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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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의 가을은 분주했다. 매표소에 들어선 줄부터 시작해서, 단체로 온 관광객들, 사진을 찍으러 온 동호회 사람들, 데이트를 즐기러 온 커플들, 아이들과 가을의 끝자락을 같이 붙잡으려는 가족들까지,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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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정리하지 못한 채 하드디스크에 남아있는 사진이 150여장. 이 사진들은 내 하드디스크 안에서 잠자고 있다가 빛을 보지도 못하고 썩어가겠지. 그래도 쌀쌀한 날씨에도 참 좋은 풍경이었고, 지금 올린 사진들만으로도 느낌이 전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사진 더보기]

20080822-24. 장용산 계곡 with the.M

이미 가을이 훌쩍 와버린 10월인데, 이제야 8월달의 사진들을 올린다는 것이 나를 참 게을러보이게 만드는 일임을 알고 있음에도 이렇게 뒤늦게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그동안 블로그를 비운 시간이 너무 오래되었던 탓도 있지만, 조금씩 흔적도 없이 사라지려하는 여름을 아쉬워하기 때문이다.

지나간 여름을 다시 기억해내기 위해, 그리고 다음에 다가올 여름을 더 기대하기 위해, 지난 8월 말에 the.M 멤버들과 함께 2박3일동안 옥천의 장용산으로 떠났던 여름 휴가의 사진들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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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the.M의 멤버들과는 대부분 술자리에서 만난 사이였기 때문에 이렇게 진지한 모습은 처음이었다. 다음에 만났을 때는 더 즐거운 기억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마지막 날 멤버들과 다녀왔던 카페 '이데'에서의 사진들을 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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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람료 인상, 아직 '진행중'


지난 8월 1일을 전후로, 롯데시네마의 서울 지역 상영관에서 일부 시간대의 요금이 변경되었습니다. 홍대입구관, 에비뉴엘관, 노원관, 건대입구관에서는 평일 및 주말 심야시간(23시 이후)의 요금을 기존 최소 4,000원, 최고 6,000원(청소년, 일반 동일 적용)에서 성인 7,000원, 청소년 6,500원으로 조정하게 된다는 글들을 상영관마다의 이름으로 홈페이지에 공지하였습니다.


이번 서울 지역 상영관들의 요금 조정과 비슷한 시기에, 이미 서울 지역 상영관들이 6월경에 주말(금, 토, 일) 11시부터 22시 59분 사이의 영화 관람료를 8,000원으로 인상했듯, 인천/경기 지역의 상영관들도 주말 11시부터의 영화 관람료를 서울 지역과 동일한 요금으로 조정하였습니다. 물론 이번에 롯데시네마의 수도권 지역뿐 아니라 지방의 일부 상영관에서도 영화 관람료가 500원 정도씩 인상되었습니다.


사실 요금이 조정된 것은 롯데시네마만은 아닙니다. 이미 CJ CGV에서는, 뉴스 기사에도 많이 나왔지만, 롯데시네마보다 약 3개월 이상 먼저 서울 지역 상영관들의 주말 시간대 관람료를 기습적으로 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오래되지 않아 인천/경기 지역의 관람료도 홈페이지에 아무런 공지도 없이 기습적으로 서울 지역과 같은 가격으로 조정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최소한 롯데시네마는 홈페이지를 통해 며칠 전부터 공지를 했으니 조금은 더 고객에게 배려한다는 느낌이 들까요? 물론 농담입니다.


이미 작년부터 영화진흥위원회나 영화인 단체를 통해 영화 관람료 인상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흘러나왔으며, 그동안의 물가 상승률에 비해 영화 관람료는 몇 해째 변동이 없었고 대신 통신사 제휴를 통한 할인이나 몇 가지의 할인 혜택을 줄여나감으로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면서 관람료 인상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관련 업계 종사자의 인터뷰 기사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나라의 영화계가 불황이니 어쩌니 하는 불평 섞인 기사들을 많이 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보통 해마다 5월부터 8월 사이, 방학 및 휴가 시즌을 노리고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나머지 시간동안은 작품은 많이 나오지만 찾는 관객은 그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수준이기는 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유래 없는 유가 및 물가 상승, 게다가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나 <미이라3:황제의 무덤> 같은 기대작들이 버티고 있고, <다크 나이트>나 <월-E> 같은 기대작들이 남아있는 올해의 스크린들. 이전까지의 손실을 커버하기에 정말 좋은 조건이기 때문에 각 멀티플렉스들에게 있어서 관람료 인상은 어쩔 수 없이 유혹으로 다가왔다가 결국 필연이 되고 만 셈이지요.


결국 영화 관람료 인상은 서서히 현실이 되었고,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머지 않아 조조 영화의 관람료도, 예전에 영화진흥위원회의 계획대로 5천원까지 오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 관람료는 각 업체의 자율에 맡기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러다가 정말로 작년에 나왔던 신문기사에서처럼 성인의 영화 관람료가 10,000원까지 되는 시대, 그러니까 둘이서 영화를 보기 위해 2만원을 냈는데 거스름돈은 받을 수 없는 시대가 현실이 되는 건 아닐까 걱정을 해봅니다.


공부


일 년이 넘도록 공부라는 것에 정을 붙이지 않다가, 도저히 이렇게 펑펑 놀고만 있을 수는 없겠다,라는 생각이 번뜩 들어서, 휴학하고 단 한번도 들여보지 않았던 독일어 교재를 꺼내들었다. 2학년 1학기 때 교양으로 들었던 과목이니까, 벌써 2년 전에 했던 과목이네. 이제는 발음마저도 가물가물해진 단어들을 보면서, 그동안 놀고만 있었던 세월을 후회해보았다.

독일어는 참으로 어려운 언어다. 아니, 독일어를 공부하라고 만들어놓은 책들은 하나같이 문법에 대해 어렵게 설명해놓았다. 아무리 난독증을 지니고 있는 나라고 하더라도, 정말 바른 언어로 설명해두었다면 한두번만에 다 이해할 수 있을텐데, 이건 도대체 어떤 언어로 서술해놓은 건지 헷갈릴 뿐이다. 차라리 교양 수업 때 열심히 들어둘걸. 후회가 하나 더 늘었다.

사실 독일어보다는 영어와 일본어를 먼저 붙잡아야 하는데, 이상하게 독일어가 자꾸만 끌린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가르치는 제2외국어 중에 독일어가 빠지는 바람에 배우지 못했던 것이 한이 된 것일까.

틈틈이 교재를 들여다보고 나름대로의 단어장을 만들면서, 벌써 교재는 3강까지 복습을 끝냈고, 단어장은 문법까지 적어가며 세 장째를 넘어가고 있다. 오랜만에 외국어 공부를 하려니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이제는 교재와 사전, 단어장을 들춰보는 게 금방 익숙해졌다.

부디 이 공부가 어영부영 되는 일이 없어야 할텐데. 끝까지 물어늘어지는 성격이 아닌지라, 사실 조금은 자신이 없다.

20071208, film scan


나는 필름스캔을 주로 노량진에 있는 Skopi에 맡긴다. 롤당 5천원을 훌쩍 넘기는 집 주변 사진관들에 비해 롤당 2천원 이상 저렴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CD에 담아주는 것보다는 웹하드에 올려주는 것이 나에게는 덜 번거롭기 때문이다. 물론 현상된 필름을 다시 받으려면 노량진으로 직접 가야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현상물은 다음에 들를 때 받아가도 되는 거니까.

내 책장 위에서 필름통에 갇힌 채 답답하게 지내던 필름 두 롤, 그리고 삼백이 안에서 잠들고 있던 필름 한 롤을 가지고, 토요일 오후에 모처럼만에 노량진에 들렀다.

업로드된 사진들을 확인해보니, 갇혀있던 필름들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들. 그나마 다행이었다. 내가 사진을 언제 어떻게 찍었는지를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의 것들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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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중순 로커클럽 출사에 참여해서 찍은 사진들부터, 필름 스캔을 맡기기 전 얼마 남지 않은 필름의 공간을 채우기 위해 무작정 찍었던 사진들까지, 시간 순서와는 관계없이 정렬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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