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스캔

평소에 SKOPI 지점 중 가장 가깝고 그나마 필름스캔 가격이 저렴한 노량진점을 애용했다. 그러다가 그보다 가격이 싸다는 이야기에 솔깃하여 지난 목요일 저녁에, 혜련누나에게 추천받은 SKOPI 종로점에 가서 필름스캔을 의뢰했다.

그동안 찍을 기회도 없었음에도 겨우 셔터를 놀려 5롤이 모였고, 더이상 이 필름들을 그냥 필름 상태로 보관하는 건 사진들, 그리고 기억들에 대한 죄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 아주 큰 마음을 먹고 종로까지 나간 것이었다.

사실 이 사진들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참으로 많다. 하지만 사진에 대해 아무리 길게 설명한 들 무엇하랴. 그저 내가 찍고 싶었던 것들을 보고 이해하여 준다면 고마울 뿐이다. 그리고 내 카메라에 찍혀버린 그들과 그것들에게 한없이 미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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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2, 대학로 주변

이렇게 마음놓고 바깥으로 사진을 찍으러 나간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다. 지난 5월 이후로는 아르바이트에 내 모든 주말과 휴일을 바치면서 살다보니 도저히 마음대로 사진을 찍으러 다닐 수가 없었다. 영화관에 하루 쉬겠다고 말을 하고는, 사진을 찍으러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딱 1년 전에 로커클럽 학생방 회원들과 같이 다녀온 낙산공원을 떠올렸다. [작년 사진들]

미투데이에 지나가듯 포스트를 올렸는데, 대학 동기인 TayCleed가 따라오겠다고 해줘서 지루하지 않게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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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다녀온 낙산공원의 기억은 조금씩 희미해지지만, 낙산공원의 모습은 그대로였다. 그래도 아쉬운 건, 그동안 낙산공원이 입소문을 통해 사진 촬영 장소로 유명해진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인지 낙산 프로젝트의 작품들이 낙서로 많이 더러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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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의 가을은 분주했다. 매표소에 들어선 줄부터 시작해서, 단체로 온 관광객들, 사진을 찍으러 온 동호회 사람들, 데이트를 즐기러 온 커플들, 아이들과 가을의 끝자락을 같이 붙잡으려는 가족들까지,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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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정리하지 못한 채 하드디스크에 남아있는 사진이 150여장. 이 사진들은 내 하드디스크 안에서 잠자고 있다가 빛을 보지도 못하고 썩어가겠지. 그래도 쌀쌀한 날씨에도 참 좋은 풍경이었고, 지금 올린 사진들만으로도 느낌이 전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사진 더보기]

081026, 퇴근길


며칠동안 미친듯이 내린 비 때문인지, 일요일 퇴근길의 하늘은 그야말로 깨끗하고 맑은 하늘이었다. 조금은 춥지만, 이런 날 사진을 찍으러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이 참으로 슬펐다. 그래서 퇴근길에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가 핸드폰 카메라를 하늘을 향해 들어올려보았다.

하늘의 구름은 참 몽글몽글했다. 과연 내 꿈은 저 구름들 중 어떤 걸 타고 하늘을 표류하고 있을까.

20080822-24. 장용산 계곡 with the.M

이미 가을이 훌쩍 와버린 10월인데, 이제야 8월달의 사진들을 올린다는 것이 나를 참 게을러보이게 만드는 일임을 알고 있음에도 이렇게 뒤늦게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그동안 블로그를 비운 시간이 너무 오래되었던 탓도 있지만, 조금씩 흔적도 없이 사라지려하는 여름을 아쉬워하기 때문이다.

지나간 여름을 다시 기억해내기 위해, 그리고 다음에 다가올 여름을 더 기대하기 위해, 지난 8월 말에 the.M 멤버들과 함께 2박3일동안 옥천의 장용산으로 떠났던 여름 휴가의 사진들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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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the.M의 멤버들과는 대부분 술자리에서 만난 사이였기 때문에 이렇게 진지한 모습은 처음이었다. 다음에 만났을 때는 더 즐거운 기억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마지막 날 멤버들과 다녀왔던 카페 '이데'에서의 사진들을 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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